
음주 뺑소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이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장식하며 ‘트롯대전 1위’라는 타이틀을 세계 무대에 올렸다. 동시에 국내 음악 차트에서도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는 등 팬덤의 뜨거운 지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수놓은 ‘트롯대전 1위’
지난 9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퀘어의 ‘I LOVE NY’ 전광판에는 김호중 영상 광고가 송출됐다. 이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K탑스타’가 주최한 ‘대한민국 트롯대전’의 최종 1위에게 주어지는 특별 혜택으로, 팬들이 직접 제작한 응원 영상이 상영되어 눈길을 끌었다. 김호중은 지난 4월 4일부터 5월 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 이 투표에서 10만5560표를 얻으며 2위 진해성을 큰 격차로 제치고 압도적인 득표수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트롯대전 초대 챔피언’이자 ‘팬이 뽑은 최고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활동 중단에도 팬덤 화력, 한터 스타차트 1위
뿐만 아니라 김호중은 6월 2일부터 8일까지 집계된 2025년 23주차 ‘한터 스타차트’에서도 총점 4만7410점을 획득, 무려 88.8%라는 경이로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주 대비 1795점이라는 대폭적인 상승 폭까지 기록하며, 공식 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도 변함없는 팬덤의 지지를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그의 음악 세계에 대한 팬들의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파바로티’→’트롯 아이콘’.. ‘아리스’의 든든한 지원
1991년생 김호중은 성악가 출신으로 ‘고등학생 파바로티’라는 별명과 함께 SBS ‘스타킹’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다. 독일 유학과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스토리는 그의 서사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천상재회’ 등 명곡 무대를 통해 성악과 트로트의 융합을 선보이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는 무대형 보컬리스트로 성장했다. 정규 앨범 초동 52만 장을 넘기며 트로트계 역사를 새로 썼고, ‘사랑의 콜센타’, ‘라디오스타’, ‘미운 우리 새끼’ 등 다양한 방송에서 재치와 진솔함으로 ‘전 세대 친화형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팬덤 ‘아리스’의 연령층이 40~50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단순한 팬 활동을 넘어 생활 밀착형 지지와 문화 소비 주체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중장년 팬덤의 전형을 보여준다.
끊이지 않는 논란 속 이어지는 팬들의 ‘희망 불씨’
하지만 김호중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그는 지난해 5월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고 발생 17시간 만에 경찰에 자진 출석했으며, 초기에는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블랙박스 제거 등 증거인멸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죄질이 더욱 나쁘다는 지적을 받았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모두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고, 김호중은 지난 6월 13일 대법원에 상고를 접수했지만 최종적으로 상고를 포기하며 형이 확정됐다. 수감 중에도 총 130장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호중을 향한 팬덤의 응원은 식지 않고 있다. 일부 팬들은 “실수는 있었지만, 그가 위로가 되어준 시간도 잊을 수 없다”며 끝까지 지지를 보내고 있다. 현재 그가 실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라는 사실은 팬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지만, 이번 타임스퀘어 전광판 송출과 차트 1위 기록은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여전히 유효하며, 언젠가 다시 돌아올 그를 위한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기록으로 해석된다.